한림수협은 과거 무분별한 사업추진과 조합원간의 갈등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 한때는 부실수협이라는 굴레를 짊어진 적도 있었다. 김시준 조합장은 2010년 7월 취임한 이래 갈등을 봉합하고 ‘경영 혁신’을 모토로 금융부문을 축소하는 대신 수산업 경영 부문에 집중, 4년 연속 수산물 물동량 연간 1만8000t 돌파 및 위판액 1200억원 돌파로 전국 96개 수협 중 3위라는 쾌거를 이뤄내는 기염을 토해 냈다.
또한 그의 노력으로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냉동·냉장시설, 제빙시설,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가공시설 등을 갖춘 현대식 수산물산지거점유통시설(FPC) 사업자에 선정, 14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FPC시설을 완공,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전국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고급 어종들이 위판되고 있으며, 대형 어선의 입항까지 입질을 받으면서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의 위판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김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당선 된 후 달라지는 조합의 방향
“조합원 및 조합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 모두의 자랑이며 조합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해소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근 50여년간 내부의 갈등과 편가리기등 많은 걸림돌이 있었던 만큼 조합원들의 아픔도 컸을 것이다.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현직 조합장으로서 취임한 이후 그간 추진해온 일들만을 살펴보더라도 지역사회 및 전국에서 보는 시선은 이미 으뜸이 조합, 건실한 조합, 내실있는 경영으로 인한 탄탄한 조합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림수협은 앞으로 달라져야 한다기보다 이미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며 진행형이다. 자만하지 않고 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조합 현안과 대안은
“한림수협은 조업여건상 최고의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조업방식의 전국 어선들이 드나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볼거리 제공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어선들의 대형화 추세로 인해 어항이 협소하고 출어준비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물 하역등에 따른 작업시 마땅한 공간이 없는 게 문제다. 위판한 수산물을 저장할 공간이 없음으로 인해 신선도 및 어가 하락으로 목숨을 담보로 하여 어획한 수산물의 가격하락으로 인한 어업인들의 시름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 역시 신선하고 친위생적인 수산물을 선호하고 찾을 권리가 있는 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부족한 어업 기반시설인 물량장 확충, 수산물 보관처리 시설, 편리한 출어 준비 등의 시설을 속히 확충해야한다. 어획한 수산물의 어가 유지를 위해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등을 수협이 직간접적으로 책임지고 현대식 친환경 위생시설을 바탕으로 어업인들의 어가유지 및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전국 최초롤 시행하고 있는 FPC의 성공을 들수 있다. 즉 FPC는 산지에서 어획된 수산물을 현지에서 식품화해 소비지로 공급하는 시설이다. 우리 수산물은 그동안 다단계에 걸친 복잡한 유통체계로 유통비용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FPC는 기존 6단계(생산자→위판장→도매시장→도매상→소매상→소비자)인 유통단계를 4단계(생산자→FPC→물류센터→소비자)로 축소해 유통비용을 절감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어업인들의 위험을 무릅쓰고 생산 위판한 수산물을 마음껏 보관할 수 있는 수산물 저장처리시설 신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자는 더 높은 수취가격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더 낮은 가격으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별도로 조합원 및 어업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시설, 금융시설과 문화복지시설을 한 곳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설치하여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복지타운 신축하겠다. 그리고 1차산업인 수산업, 2차산업인 가공, 유통, 3차산업인 관광 기능을 융합한 6차산업의 관광 인프라 구축하고 수협이라는 특성상 수산업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경기 활성화와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대도시로 이직하려는 부담감을 줄여주고 직장으로 인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또한 수협에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여 후세대들에게 떳떳이 물려줄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
-조합원들에게 하고픈 말
“선배조합장들도 그간 조합을 잘 이끌어 왔다. 그 노고에 감사드린다. 저 역시 조합원 여러분들이 선택해 주신 기회로 4년남짓 동안 조합장을 했다. 첫 현직 조합장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전! 도약하는 한림수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자금도 저는 조합과 조합원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 또 다른 제2장의 일에 첫발을 내딛것 밖에 없다고 본다. 우선 FPC의 성공과 더불어 지역사회 환원, 지금까지 조합을 지켜주신 조합원들에 대해 머리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 다시한번 조합장으로 역할을 맡겨준 조합원들의 뜻을 받들어 그 기대에 부응하고 그 뜻을 받들어 조합원 및 어업인들이 더 잘살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한편 김 조합장은 한경면 두모리 출신으로 제주한라대학교 e-경영정보과를 졸업했다. 전 제주도 수산업경영인연합회 회장, 한경면 이장단협의회장·주민자치위원장, 한림수협 수산인대학 1,2기 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림수협조합장과 수협중앙회 어업인 교육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