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46주년 대한항공, ‘땅콩회항’ 딛고 “다시 시작하자”

2015-03-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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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46주년을 맞은 대한항공, 지난 1969년 3월 1일 대한항공공사에서 민영화돼 '태극마크'를 달고 전세계 45개국 126개 도시에 취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 했다.[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의 겨울에 봄은 찾아올까. 예년보다 포근했던 지난해 겨울이었지만 대한항공은 유난히 혹독하게 보냈다.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2014년 영업이익이 3950억을 달성,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흑자전환 했지만 ‘땅콩회항’의 여파로 대내외 이미지는 적자전환을 면치 못한 탓이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46주년 창립기념을 맞아 오는 4일 서울 김포 본사에서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근속상 수여 등 지난해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신(新)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올해 사업계획 및 비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올해 초 ‘비긴 어게인(BEGIN AGAIN)’ 표어를 제시했다. 질타를 받았던 조직문화부터 새롭게 재정비하고 다시 시작해 글로벌 항공사로 비상하자는 뜻을 담았다.

대한항공은 1969년 3월 1일 출범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에 적자에 허덕이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월남에서 고생하며 모든 돈을 밑 빠진 독에다 쏟아 붓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당시 임원들의 반발에 조중훈 회장은 “국익과 공익차원에서 생각해야할 소명”임을 강조해 태극 마크를 날개를 단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만드는 데 초석을 다졌다.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로 출범한 대한항공은 46년만에 여객기 121대, 화물기 26대 등 148대를 보유하게 됐으며 매출은 1969년 17억원에서 지난해 11조9000억원으로 7000배 이상 성장했다. 국제선 취항도시도 출범 초기에는 일본 3개 노선에서 미주, 유럽, 중국 등 45개국 126개 도시 노선으로 37배나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46주년을 맞아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 신규노선 취항을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 입찰 참여, 무인항공기 개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말 임원세미나에서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저비용항공사도 성장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결코 낙관할 수 없다”며 “시장을 지키고 선도해 나가기 위한 상징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 및 LCC와 차별화를 위해 A380 항공기에 이어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들을 도입해 수송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오는 2017년까지 7조2500억원을 투자해 B747-8i, B787-9, B777-300ER 등 신규 항공기 54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 확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규노선 개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까지 운항 도시를 현재 126개에서 140개 도시로 넓혀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한‧중 하늘 길을 운항하는 최대 국적 운항사로 등극하게 됐다. 올 상반기까지 인천~허페이, 인천~난닝, 제주~구이양, 대구~선양 등 중국 노선 4개를 추가 개설 하게 되면서 25개 도시 33개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대한항공 괌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한 운수권 배분 제한 조치 이후 16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에게 '한‧중 노선 최다 운항사' 타이틀을 탈환했다는 의미도 찾을 수 있다.

운수업을 넘어 ‘항공우주산업’ 부분에 투자를 활성화해 신성장 동력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달 24일 조 회장이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에 재선임 되면서 ‘방위산업’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소형‧민수 무장헬기(LCH·LAH) 입찰 참가를 시작으로 지난 달 24일 한국형전투기(KF-X‧보라매) 개발사업 입찰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틸트로터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를 개발해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민수시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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