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길 오른다…지지율 상승 주목, 왜?

2015-03-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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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치효과로 증세 논란 뚫은 朴대통령, 사상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동행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위해 1일 오후 출국한다. 외치효과로 지지율이 상승할지 주목된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위해 1일 오후 출국한다. 이번 순방은 올해 첫 해외 출장이다. 박 대통령은 7박9일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9일 오전 귀국한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통해 신(新) 성장동력 제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00년대 후반 이래 조성된 ‘제2의 중동붐’을 적극 활용, 중동 지역으로 외교의 지평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순방에는 삼성전자 등 115개 기업과 경제단체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 박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정국을 강타한 청와대 비선실세와 연말정산 논란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으로 국면전환을 꾀한다면, 국정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으로 외교 지평 본격 확장”

먼저 박 대통령은 1∼3일 쿠웨이트 공식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통령의 쿠웨이트 방문은 8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에너지·건설·플랜트뿐만 아니라 ICT와 보건의료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박근혜 대통령.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설 연휴 직후인 22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3.5%였다. [사진=청와대]


오는 3∼4일에는 최대 원유공급국이자 해외건설 수주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원전·건설·플랜트 등의 실질적인 협력관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서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알려진 킹덤홀딩회사 알-왈리드 회장과 사우디 원전 및 재생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알-야마니 킹 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 원장을 만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는 4∼6일 UAE를 방문한다. 지난해 5월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식 참석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UAE 순방길에서 보건의료와 식품, 문화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물론 한국 의료의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대통령 취임 이래 두 번 방문한 나라는 미국, 중국과 UAE밖에 없다”며 “이번 방문은 양국이 형제의 나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오는 6~8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를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등 양자 간 실질협력 및 국제무대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경제에 초점을 맞춘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朴대통령, 외치효과로 지지율 상승할까

최근 서민증세 논란에 휘말린 박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다시 지지율이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설 연휴 직후인 22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3.5%였다.
 

실제로 담뱃세 인상 후폭풍이 일었던 지난해 9월 캐나다 순방을 마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리얼미터 조사 당시 51.8%로 치솟았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1.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는 27.6% 포인트였다.

같은 조사기관이 지난 18일 발표한 2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2.9% 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5.3% 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반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선 중동 4개국 해외순방을 계기로 반전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실제로 담뱃세 인상 후폭풍이 일었던 지난해 9월 캐나다 순방을 마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승했다.

‘리얼미터’의 9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0% 포인트 상승한 51.8%로 집계됐다. 지난주 유엔 기조연설 등 외교 행보로 4주 만에 지지율이 반등한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42.0%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2.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긍정평가 비율과 부정평가 비율은 9.8% 포인트였다.

중동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여부가 집권 3년차 초반 정국의 중대 분수령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리얼미터의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을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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