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치솟는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저금리를 틈타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3일에 비해 0.07% 상승했다.
강동구는 재건축사업 시행 인가가 임박하면서 매물을 사려는 외부 투자 수요가 유입돼 둔촌주공2단지가 500만~750만원 뛰었다.
동대문구는 전세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가 늘면서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가 1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금천구 역시 중소형 매물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1500만원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가격 상승 분위기를 인지한 대기 수요자들의 매수세 속에 250만~75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7%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0.12%) △광교(0.10%) △중동‧김포한강(0.08%) △일산(0.05%) 등이 올랐다.
산본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를 보류하는 매도인이 늘면서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 세종주공6단지가 각 25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이 250만원 뛰었다. 대규모 단지임에도 매물이 귀한 가운데 설 연휴 전후 매수 수요가 움직였다.
경기‧인천은 △안산(0.29%) △광명(0.28%) △고양(0.18%) △군포(0.16%) △구리(0.15%) △안양(0.14%) 순으로 올랐다.
안산은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고잔동 주공1‧2단지가 250만~2000만원 상승했다.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매도자들이 거래를 보류해 매물이 귀하다.
광명은 매매로 돌아서는 전세수요자들이 늘면서 하안동 주공12단지가 1000만~2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으로 전세 비중이 높고 실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 전환점으로 여겼던 설 연휴가 끝나 한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수요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