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이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제46회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노사관계 안정과 경제발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한 △노동시장 구조 개편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균형 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사관계의 경쟁력 향상 등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과거 고도 성장기에 형성된 제도들의 구조적 모순을 제거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 됐다"며 "임금체계의 비효율성 개선,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 노동시장의 활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의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발점이 될 노사정 논의에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하고 법과 제도는 물론 관행의 개선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회장은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경제성장의 최종 목표이며, 최고의 복지일 뿐만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적 가치"라며 "금융, 의료, 관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통해 내수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합리한 규제들을 제거하고 서비스산업의 발전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낡은 인식과 관행, 정부의 간섭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회장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새로운 노사관계, 경쟁력 있는 노사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노사 관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영계는 투명경영·윤리경영 체제를 공고히 해 기업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고, 노동계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노사문화 구축에 함께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경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총이 단순히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에 머무르게 하지 않겠다"면서 "기업이 변화와 혁신으로 위기의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때로는 든든한 협력자로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치 않는 조력자로 기업이 필요할 때 곁에 있는 경총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경제 원칙과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투명경영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견인해 경쟁력 있는 기업,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