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FRB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FRB 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닛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오전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적어도 몇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없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또 금리인상에 앞서 초저금리 정책의 시간축을 나타내는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 지침을 변경해 시장에 알리는 방침도 언급했다.
이제까지 옐런 의장은 올해 3월 FOMC까지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이번에도 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라 언급하면서 향후 몇 번에 걸친 FOMC로는 금리인상 단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단행 전에 ‘선제안내 지침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선제안내의 변경이 반드시 몇 회에 걸친 FOMC를 통해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안된다”고 못을 박으면서 금리인상 단행 시기는 철저하게 고용과 미국 경기상황에 따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개인소비와 생산이 굳건함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실업률은 더욱 내려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서는 “가계 구매력 향상을 통해 전체적으로 현저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의 의회 발언은 금리인상에는 여전히 신중하다는 것과 미국 경기 상황을 지켜보기위해 금리인상까지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의회 발언에서 언급한 ‘금리인상은 인내심을 갖고’라 표현한 이유에 대해 “향후 몇 번에 걸쳐 개최되는 FOMC로는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는 상태가 될거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이 여러 번 언급한 “몇 번에 걸친 회의(the next couple of meetings)'라는 표현은 ‘적어도 2회’라 해석된다. 이 표현으로 시장에서는 6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는 관측이 있으나, ‘적어도’라는 표현이 추가되면서 7월 이후에 열리는 FOMC라는 해석이 정확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 옐런 의장의 의회 발언으로 금리인상 단행은 일단 연기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3월에 열리는 FOMC에서 어떤 표현의 성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