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상하이월드파이낸스센터(上海環球金融中心·SWFC), 둥팡밍주(東方明珠·동방명주) TV 송신탑과 상하이타워(上海中心大廈). 이들 건물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사실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상하이건설공업(上海建工·상해건공)이 시공업체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중국 대표 건설사인 상해건공은 2016년 상하이에 들어설 디즈니 테마파크 시공업체로 선정되면서 다년간 쌓아온 화려한 이력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할 경우 연간 방문객이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통해 상하이시 지역 경제 및 관련 기업에도 거대한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상하이를 대표할 또 다른 랜드마크의 등장에 이를 통해 수혜를 입게 될 관련 업계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상해건공은 주로 건축물, 인프라설비, 부동산 개발·설계·시공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석재 채굴 및 콘크리트 제조 및 가공 업무도 맡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 및 시정부의 든든한 지원 △다년간 인정받은 시공경험 △글로벌 경쟁력 등을 상해건공이 지닌 3대 강점으로 꼽는다.
1998년 설립된 상해건공은 중국 국무원(國務院)과 상하이 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형 국유 기업으로, 300여개 기업의 지분 관리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를 대표하는 건설시공업체인 만큼 상하이의 랜드마크 건축물 및 인프라시설 시공에 대거 참여해왔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장인 500m의 아치형 다리 루푸대교(盧浦大橋), 세계 최초 상용화 자기부상열차 운영노선, 바다를 잇는 중국 최초 대교이자 19마일 길이의 세계 최장 둥하이대교(東海大橋) 건설 등에 참여했다.
아울러 TV 송신탑 중에서는 아시아에서 최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468m 높이의 둥팡밍주, 상하이 푸둥신구(浦東新區)에 위치한 420.5m의 88층 빌딩 진마오타워(金茂大廈)와 492m의 지상 101층, 지하 3층의 건물인 상하이월드파이낸스센터, 상하이 최고층 빌딩인 높이 632m의 상하이타워 등을 건설했다. 베이징(北京)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장 중국국가대극원(中國國家大劇院) 시공과 600m 높이의 광저우 칸톤타워 건축에도 참여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해건공은 지난 10년간 해외 3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141개의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따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유럽,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미트리니다드 토바고 공화국,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등에 거점을 마련했다.
최근 6년간 상해건공이 해외에서 따낸 수주 계약은 55건이며, 해외에서의 준공 면적은 145만 평방미터(㎡), 100여개 고속도로와 다리 건설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거둔 수익은 총 366억 위안(약 6조46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 한해 상해건공이 따낸 해외수주액은 50억 위안에 달했다. 이번 디즈니랜드 건설은 상해건공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또 다른 핵심 사업인 고강도 콘크리트 제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2000만 입방미터(㎥) 이상에 달한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상해건공은 설립 당시부터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글로벌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Record)'이 선정한 글로벌 상위 225개 건설수주사 명단에서 매년 연속 5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 2월 17일 기준으로 최근 두 달간 상해건공의 주가는 88.63%나 급등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477억7400만 위안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