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가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부터 인상된 담뱃값 지출은 4년째 하향 곡선이다.
23일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전국, 2인 이상) 월평균 주류 지출액은 1만1267원으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 2003년 6359원이었던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 지출액은 2004년 7002원으로 7000원을 넘어선 이후 2009년 8356원, 2010년 9021원, 2013년 1만751원 등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도수가 낮아져 판매량이 늘고 있고 ‘소맥(소주+맥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맥주 소비가 늘어났다”며 “포도주, 수입 맥주 등 고가 주류를 사서 집에서 마시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집에서 마시는 술값 지출 증가 원인을 분석했다.
또 소득 5분위별 지난해 월평균 주류 소비 지출액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6861원, 2분위 1만436원, 3분위 1만1748원, 4분위 1만2631원, 소득 상위 20%인 5분위 1만4657원 등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와 달리 담배 소비 지출액은 2011년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가구 월평균 담배 지출액은 1만6573원으로 전년보다 4.0% 떨어져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2003년 1만6653원이었던 가구당 월평균 담뱃값 지출액은 2006년 2만2062원까지 증가한 이후 2009년 1만8366원까지 줄어들다 2010년 1만8501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1년 1만8450원으로 감소한 이후 2012년 1만8351원, 2013년 1만7263원 등으로 지난해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정부는 담뱃값 인상 등 금연정책으로 2016년 성인남성 흡연율을 35%까지 낮춘 뒤 202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29%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