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17~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정상회의’가 폐막했다. 오바마 정권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회의 마지막 날인 19일 미 중앙군은 IS가 점거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탈환작전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미군과 국제연합전선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라크군, 쿠르드자치부대 2만~2만5000명 규모를 모술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 중앙군이 기밀성이 높은 작전을 사전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IS에 제압된 모술은 현재 IS 전투요원 1000~2000명이 상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그 10배가 넘는 규모로 지상전을 전개할 경우 탈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연합전선은 모술 탈환을 돌파구로 삼아 IS 진격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CBS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미 지상군 파견 찬성은 57%로 지난해 10월 같은 조사 때 보다 10%이상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지 지상부대를 활용한 모술 탈환 작전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미 지상군 투입을 요구하는 미국 국내 여론의 압력을 피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동안 개최된 회의에서 극단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젊은이의 IS가입 문제에 대해 정보공유와 각 지역의 종교지도자 간 협력 확대를 호소했다. 정보공유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덴마크, 호주, 러시아, 터키, 요르단 등을 중심으로 유엔과 구제형사경찰기구(ICPO)와 협조하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정보 공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나, 테러 예비군에 대한 감시 태세와 국경 경비 등 구체적인 사안까지 협의하지 못했다.
공동성명에는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는 젊은 층이 증가하는 요인은 교육과 빈곤에 있다”고 지적했으나 교육 분야 등 포괄적인 테러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①각국의 극단주의자들을 분석해 그 정보를 공유한다 ②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높이고 전략을 세운다 ③지역 종교지도자와 협력을 확대한다 ④경찰 당국과 연대를 강화한다 등이 명시됐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전 세계 종교지도자를 초청해 ‘상호이해와ㅏ 화해’를 촉진하는 별도 회의를 수개월 이내에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