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불임 원인' 실마리 찾아냈다…국내 연구진 쾌거

2015-02-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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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김영준 교수/ 출처= GIST]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스트레스와 불임의 연관성을 풀어줄 실마리를 찾아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김영준 교수팀은 ‘커런트 바이올로(Current Biology)’ 온라인 판을 통해 “포유류의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인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인자(CRH)와 아미노산 서열이 유사한 초파리 신경전달물질 Dh44가 수정 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초파리의 신경전달물질 45종 가운데 사람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유사한 신경전달물질인 Dh44가 교미 후 암컷 초파리가 정자를 방출할 때 영향을 준 점을 찾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스트레스의 신경 반응이 불임 등 생식 질환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Dh44를 억제한 암컷 초파리들은 짝짓기 후 저장기관에 있는 정자 수가 감소했으며 수정란의 수도 정상 초파리의 30% 이하로 줄었다.

또 이들이 정자를 자궁에서 방출하는 데에는 10분이 걸렸다. Dh44가 아닌 다른 신경펩타이드 44가지를 억제한 초파리 암컷들이 정상 초파리와 마찬가지로 정자 저장 후 방출까지 1~6시간이 걸린 것과 확연하게 달랐다. 정상 초파리는 교미 후 정자를 충분히 저장한 뒤 수정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결국 수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영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과 유사한 초파리의 신경전달물질이 초파리의 생식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신경 반응과 불임 등 생식 관련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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