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앞장선 시진핑...'부패 호랑이' 때려잡는 캐릭터 등장

[사진 = 시나비디오(新浪視頻)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집권 이후 초강도의 반(反)부패 정책을 펼쳐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캐릭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시진핑 지도부가 추진 중인 '군중노선'에 관한 애니메이션 3편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날인 17일 저녁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優酷)에 등장한 이후 다음날부터 텅쉰(騰訊), 아이치이(愛奇藝)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에니매이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시 주석이 고위급 비리 공직자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쇠몽둥이로 때려잡는 장면이다. 

실제로 시 주석은 취임 이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 거물급 호랑이 관료를 낙마시켰다. 이들은 시진핑 집권을 반대한 쿠데타 설의 주인공인 '신(新) 4인방'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지난해 낙마한 쑤룽(蘇榮·67)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 부주석의 당적과 공직도 박탈시키는 등 취임 이후 고위급 관료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반부패 정책을 단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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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동영상 속에는 시 주석이 허난(河南)성 란카오(蘭考)현의 한 가정을 찾아 함께 식사를 하며 민생행보를 펼치는 모습도 담겨있다.

란카오는 중국 공직자의 모범인 '자오위루'(焦裕綠.1922~1964)가 현서기를 맡았던 지역으로, 시 주석이 실제로 방문해 자오위루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이 에니메이션에는 '사풍(四風.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척결 강화, 부패로 모은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려고 가족들을 국외로 보내고 홀로 중국에 남아 있는 공무원을 지칭하는 이른바 '뤄관(裸官·벌거벗은 관리)' 일제 단속, 관료 정풍운동 및 기강잡기 등 그간 시 주석이 펼쳐온 반부패와 군중노선의 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동영상은 '차오양(朝陽)공작실'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히 어느 기관이나 조직이 제작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의 모습이 담긴 만화 캐릭터를 통한 '캐릭터정치'를 펼쳐왔다.

베이징시 당위원회 선전부가 운영하는 천룡망(天龍網)은 지난해 2월 말 시 주석의 푸근하고도 친근한 모습을 담은 캐릭터를 공개했으며 이후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팔짱을 낀 만화캐릭터, '축구광' 시 주성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 등이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