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18일 자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최근 IS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결과 지하디스트들은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외교장관이 며칠 전 리비아 질서 회복을 위한 유엔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선 후 이탈리아가 군사 개입을 하는 순간 난민이 가득 탄 수백 척의 배를 이탈리아 쪽으로 표류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리비아 해안에서 밀항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70만명의 난민 중 50만명을 한꺼번에 바다로 내모는 것은 아무도 난민을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바다나 항구에서 새로운 비극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IS는 이를 통해 이탈리아 여론을 최악으로 만들어 서방의 공동전선을 흔들고 궁극적으로 이탈리아 정부의 정책 선택 폭을 제한하는 것이 이탈리아에 대한 전쟁 위협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탈리아 정보 당국에서 나온 이런 분석이 지금까지 보고된 1000여 건의 보고서와도 여러 정황이 유사하고 튀니지와, 이집트, 알제리에서 스스로 IS라고 주장하던 병력이 최근에 사라졌고 많은 고기잡이 배가 난민 수송을 위해 용도 폐기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에 들어오려는 IS 테러리스트들이 난민으로 위장할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베르타 피노티 국방장관은 15일 “내전 양상을 보이는 리비아에서 IS 진격에 대응해 싸워야 한다”며 “유럽과 북아프리카 국가로 이뤄진 다국적군을 주도할 채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IS는 IS 콥트교도 참수 동영상에서 “우리는 로마 남쪽에 있다”며 “로마를 정복할 것”이라며 반(反) IS 행보에 나선 이탈리아에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