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가스 수압파쇄법,대규모 지진 유발 우려

2015-02-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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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가스 수압파쇄법[사진 출처: 'QuesterreEnergy' 유투브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에서 셰일가스 생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수압파쇄법(프래킹)이 대규모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프래킹은 셰일가스를 저장한 암석을 깨기 위해 물과 화학물질을 흘려보내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지하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단층이 반복적으로 하강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의 지구물리학자인 윌리엄 엘즈워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세미나에서 “프래킹에 따른 소규모 지진이 대형 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P가 전했다.

윌리엄 엘즈워스는 “해당 지역 소규모 지진이 대형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2500년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인 연구 결과를 볼 때 이런 작은 지진이 오래된 건물에 규모 5 이상, 내진 설계된 현대식 건물에 규모 6 이상의 대형 지진을 일으킬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며 “프래킹이 이뤄지는 지역이어도 오클라호마와 텍사스는 지진이 자주 일어난 반면 아칸소, 오하이오 주에서는 지진이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인위적 지진의 원인을 프래킹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학자도 있지만 14일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엘즈워스의 전망에 동조했다”고 전했다.

현재 오클라호마나 캔자스 주 남부에서 프래킹의 결과로 여겨지고 있는 소규모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지질연구소가 관측을 시작한 올해 1월 1일 이후 오클라호마 지역에서는 사람이 감지할 만한 지진이 거의 200차례 발생했다. 이 중 규모 3.1이 넘는 것도 세 번이나 있었다.

오클라호마 지역에서 프래킹으로 인한 소규모 지진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2013년 6월, 지난해 2월 횟수가 급증했다.

2011년에는 오클라호마 주 프레이그 지역에서 두 사람이 다치고 건물이 파손되는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마크 조백 스탠퍼드대학 지구물리학과 교수는 “인위 지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셰일가스 추출 업체가 지층을 더 자세히 조사해 프래킹 가능 지역을 선별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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