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사이버 공격 대응 위해 '탈 패스워드' 서두른다

2015-02-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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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중심에 위치한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및 소비자 보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 미국 IT업체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근 미국 국내에서는 금융·에너지·의료 등의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은 고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IT기업들은 한목소리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국가가 기업과 정부기관을 노리는 사이버 공세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안전 확보를 위한 신기술 개발이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에 대해 “피해자는 1억명이 넘는다”고 지적한 뒤 “가족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부와 민간기업 간 정보공유와 사이버 공격에 관한 정보를 일원화할 조직 설립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사이버 공격에 의한 신용카드 정보와 의료 기록 등 개인정보의 대량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이버 공격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종래 기술로는 막을 수 없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사이버 공격의 실마리가 되는 패스워드를 사용한 인증을 폐지하려는 ‘탈 패스워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마스터카드는 이번 세미나에서 얼굴과 목소리 등 생체 정보를 사용한 인증서비스를 올해 중에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카드업체들은 고도의 인증 칩을 탑재한 카드로 전환하거나 거래 때마다 한번만 사용되는 암호의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탈 패스워드’에서 애플은 스마트폰의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을 조합한 인증시스템 ‘애플페이(apple pay)'를 지난해 가을부터 도입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세미나에서 “우리는 가장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 애플페이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미국 전역의 금융기관 2000곳이 이를 채택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공격을 탐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시만텍(Symantec)과 팔로 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등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가 공격 탐지 성공 사례 등 정보 공유를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경쟁관계에 있으나 인프라 등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례에 관해서는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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