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중 기업들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총 7조5193억원으로 전월보다 22.6%(2조1999억원) 감소했다.
주식 발행액은 3394억원으로 전월보다 71%(8315억원) 줄었다. 기업공개(IPO) 건수는 70억원 규모의 SPAC(골든브릿지제2호기업인수목적) 1건이 전부였다.
금감원 기업공시제도실 관계자는 "작년 말 제일모직 등 상장일정이 집중된 반면 연초인 1월에는 1건에 불과했다"면서 "대체로 기업공개는 연말에 활발한 반면, 연초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상증자 발행액은 3324억원으로 전월보다 43% 증가했는데 이는 DGB금융지주의 대형 유상증자(3154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DGB캐피탈과 대구은행 증자 참여 및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인수 목적으로 조달한 자금이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 역시 전월에 비해 16%(1조3684억원) 감소한 7조1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비슷한 수준으로 발행됐지만 은행채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은행채는 작년 중 2조원 수준으로 발행됐으나 1월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1건이 전부였다. 전월보다 97.9% 감소한 것이다. 금감원 측은 "은행이 금리 등의 여건을 관망하면서 발행을 연기해 발행액이 적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일반회사채는 24건에 3조1900억원으로 이 기간 중 80.2% 증가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하는 현대제철(3900억원), 현대로템(3250억원)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자회사인 이마트(5000억원), 케이티그룹 계열인 케이티(4500억원) 등,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들의 운영 및 차환 발행이 총 2조4150억원으로 전체의 75.7%를 차지했다.
금융채와 ABS는 각각 2조4600억원과 1조4799억원으로 전월보다 11%와 12.2% 줄었다. 금융채는 카드채 및 할부금융채 발행이 소폭 감소했고, ABS도 1월중에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이 없었던 데다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할부채권 기초 ABS 발행도 줄어든 영향이다.
한편 1월중 기업어음(CP) 및 전단채의 발행실적은 93조6354억원으로 전월보다 2.1%(2조443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최근 일반 CP 발행액은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세이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 증가 등으로 월별 발행총액은 3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단채의 경우 주요 발행사인 증권사의 발행액이 줄어든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