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격 테러 잇따라 발생... '표현의 자유' 표적 됐나

2015-02-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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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화면 캡쳐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14일 오후~15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행사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용의자는 25~30세 남성 1명으로 현장에서 도주했다.

또 덴마크 경찰당국은 15일 새벽에 이와는 별도로 코펜하겐 시내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총격으로 55세 남성 1명이 숨지고 경찰 2명은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 총격 사건의 용의자도 도주한 상태다.
요르겐 스코브 경찰 대변인은 이 용의자가 '샤를리 에브도' 테러 같은 시나리오를 계획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총격 간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각각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그림을 그린 예술가가 참석한 행사와 유대교 회당 인근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슬람 극단세력의 테러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두 사건에 대해 “연관 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두 번째 총격 장소가 유대교 회당 인근이기 때문에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 발생한 총격사건은 14일 오후 4시 코펜하겐 시내 주택가 안에 있는 ‘크루트퇸데’ 문화센터에서 발생했다. 이날 문화센터에서는 ‘예술·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자동 소총으로 약 40발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경찰당국은 당초 용의자가 2명이라고 발표했으나 1명으로 수정했으며 용의자 특징은 체격이 좋은 아랍계였다고 밝히고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열린 표현의 자유 행사에는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풍자만화를 그려 물의를 빚은 스웨덴 국적의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68)와 주덴마크 프랑스대사도 참석했으나 모두 무사했다.

라르스 빌크스는 2007년 스웨덴 언론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에 붙인 풍자화를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계기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라르스 빌크스에게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살해하라고 인터넷 상에서 표명해왔다.

빌크스도 AP통신과의 취재에서 "내가 이번 총격의 표적이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총격은 첫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약 10시간 후인 15일 새벽 2시께 코펜하겐 시내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총격으로 55세 남성 1명이 숨지고 경찰 2명은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미국 CNN방송은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지만 첫 번째 사건과 두 번째 사건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보도했다.

덴마크 경찰은 두 번째 총격 발생 이후 유대교 회당 인근의 기차역인 노레포트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도로 검문을 한층 강화했으며 도심 주요지역을 봉쇄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으로 가는 외레순드 다리 위를 통행하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으며, 인접국인 독일의 국경 출입소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성명에서 “테터리스트에 의한 범행”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또 연루자에 대한 단죄를 천명하면서 "덴마크는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정부는 14일 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코펜하겐 총격사건과 관련해 “단결”을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는 언제나 보호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슬람교도들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풍자만화에 대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본사 습격사건 후 유럽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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