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해 말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전셋값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2월 둘째 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칠 줄 모르는 전셋값 고공행진이 매매가 동반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서초(0.20%) △노원(0.16%) △강서(0.13%) △중구(0.09%) △강남(0.06%) △광진‧동작‧송파‧양천(0.05%) 순으로 올랐다.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뛰면서 둔촌동 둔촌주공2‧3단지와 상일동 고덕주공3‧5단지가 250만~1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재건축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초구 역시 재건축단지의 가격 강세가 이어져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와 잠원동 한신2차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노원구는 전세세입자의 매매전환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월계동 삼호3‧4차, 미성이 250만~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5%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07%) △산본‧중동‧광교(0.05%) △김포한강(0.04%) △평촌(0.03%) △분당(0.02%) 등이 올랐다.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거래에 나서면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17단지동성, 강선9단지화성이 250만~750만원, 산본은 금정동 퇴계3단지주공, 세종주공6단지가 150만~25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25%) △하남(0.15%) △안산‧광주(0.11%) △고양‧시흥(0.08%) △수원(0.07%) △인천(0.05%)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실수요 위주의 매매거래 이뤄지면서 소하동 광명역세권휴먼시아5단지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하안동 주공10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하남은 창우동 부영과 신장동 동신이 250만~500만원, 안산은 고잔동 호수공원대림과 초지동 행복한마을서해그랑블, 성포동 주공3단지가 500만~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전세살이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에 나서고 있어 매매시장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부동산 3법 통과로 재건축사업의 불확실성이 줄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강남 재건축단지 가격 상승 흐름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