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45대 1을 기록해 지난해 12월(6.77대 1)에 비해서는 0.68명, 지난해 같은 달(7.05대 1)에 비해서는 0.4명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태인이 통계자료 구축을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전 최고점은 2011년 1월의 7.31대 1이었다.
이처럼 전국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이 증가한 이유로는 아파트 경매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000명이 넘는 입찰자들이 전국 법원을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전에 비해 감소한 경매 아파트 물량, 꾸준히 법원을 찾는 입찰자 수가 결과적으로 역대 최고 입찰경쟁률을 이끌어낸 것"이라며 "평균값이기 때문에 전용면적과 소재지에 따라 체감도는 다를 수 있지만 입찰자 입장에서 괜찮아 보이는 물건들은 대부분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해진 입찰경쟁률을 반영하듯 올 1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도 연도별 1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7.83%로 지난해 1월(83.32%) 대비 4.5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최고점인 2002년(87.75%)에 비해서도 0.08%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정 팀장은 "전세난 여파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입찰자들이 꾸준히 경매장에 유입됨에 따라 경쟁률과 낙찰가율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반면 기존 담보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대환하거나 전세난을 역이용, 전세 세입자를 들인 뒤 그 보증금으로 대출을 갚는 등 경매를 회피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아파트 경매물량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해지면 각 개인의 낙찰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많은 이들이 입찰할 것이 뻔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보다는 저평가받고 있는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고 이들 물건의 접근성과 교통 편의성 등 경매정보를 분석해보는 것이 효율성이나 차후 수익성 면에서 보다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