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취약했던 비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메모리의 세계 최초 기술을 선도하면서 올해 반도체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1월 ICT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6.3% 증가한 141억5000만달러다.
이 중 반도체가 단연 돋보였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각각 1.2%, 2.3% 증가에 그치고 휴대폰은 5.1% 역성장한 반면, 반도체는 13.3%의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호조세와 시스템반도체의 2개월 연속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삼성전자는 전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0.3% 포인트 하락했지만 매출은 7%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업체들 중 가장 높은 12.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도 1.2%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의 D램 산업은 미국(24.4%)과 대만(5.3%)을 밀어내고 전분기 69.7%에서 70.4%로 점유율 확장에 성공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시스템반도체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줄곧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다가 12월 3.8%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1월에도 9.5%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적자를 봤지만 4분기부터20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공급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올해 14나노 핀펫 신공정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연간 수천억대의 영업흑자를 거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메모리 시장의 주된 호재로 꼽히는 4세대 모바일 D램(LPDDR4)의 채택확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20나노 8Gb(기가비트) LPDDR4를 양산했다. 이 제품은 기존 LPDDR3보다 2배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소비전력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9일 8Gb LPDDR4 제품을 최신 출시된 스마트폰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경쟁 심화로 D램 단가하락 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D램 채택량을 늘리면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작년 4분기 세계 모바일 D램 매출은 36억7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2% 성장하며 전체 D램 중 27.8%를 차지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40%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올해 출시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제품에는 모두 LPDDR4가 적용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