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중국인이 우리나라 토지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제주지역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면서 취득 면적을 늘렸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매입한 국내 토지는 여의도 면적(2.9㎢)의 3.04배 규모인 881만㎡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년 대비 1조1654억원(3.59%)이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 면적은 전체 국토의 0.2%인 2억3474만㎡(234.74㎢)로 집계됐다. 공시지가 기준 금액은 33조6078억원 규모다.
소유 주체별로는 외국 국적 교포가 1억2580만㎡(53.6%)으로 가장 많은 땅을 갖고 있다. 이어 합작법인 7620만㎡(32.5%), 순수외국법인 1915만㎡(8.2%), 순수외국인 1301만㎡(5.5%), 정부․단체 58만㎡(0.2%) 순이다.
국적별로는 미국이1억2387만㎡(52.8%)로 가장 비중이 컸다. 유럽은 2544만㎡(10.9%), 일본과 중국은 각각 1721만㎡(7.3%), 1322만㎡(5.6%)로 나타났다. 나머지 5500만㎡(23.4%)는 기타 국가에서 소유하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은 땅을 보유한 지역은 경기로, 면적이 4022만㎡(17.1%)에 이른다. 전남 3672만㎡(15.7%)과 경북 3571만㎡(15.2%), 충남 2127만㎡(9.1%), 강원 2087만㎡(8.9%) 등도 비중이 높았다.
다만 시도별 증가 면적은 제주도가 566만㎡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제주도 내 외국인 토지 소유 비중이 전년 대비 51.6% 증가했으며, 면적 대비 외국인 토지 보유 비율도 0.9%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2010년 시행된 제주도의 부동산 투자이민제도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이 제주신화역사공원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면서 레저용지를 대거 취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용지는 제주신화역사공원 232만㎡, 오라이동 레저용지 70만㎡, 상명대 제주연수원 32만㎡ 등이다.
이밖에 강원 162만㎡, 경기 113만㎡, 울산 97만㎡ 등은 외국인 소유 토지 면적이 증가한 반면 전남 70만㎡, 경북 68만㎡, 전북 23만㎡ 등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