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서울시가 수돗물 불신의 원인으로 꼽히는 주택 내 낡은 노후관 전체를 2020년까지 교체한다. 또 2017년까지 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아리수 급수환경 혁신대책'을 11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개인 주택 내 노후 급수관 100% 교체다. 그간 수돗물 맛 저해 요인 중 하나였던 전달체계를 전면 개선하자는 취지다. 아직까지 노후 급수관을 쓰고 있는 소규모 주택 30만2408가구와 중·대형 6만8000가구 등 모두 37여만 가구의 시 지원을 강화한다.
소규모 주택의 경우 서울시가 2007년부터 제공 중인 노후 급수관 교체 공사비 수도 조례를 개정, 최대 80%(기존 50%)로 상향시킨다. 이렇게 되면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은 각각 최대 150만원, 250만원을 그리고 공동주택에는 1가구당 최대 120만원까지 교체 공사비를 보태준다.
6층 이상 고층아파트 가압직결급수는 올해 대상 아파트 60개 단지 중 절반은 노후급수관을 바꿨거나 교체 예정인 아파트를, 나머지 30개 단지는 신축 아파트에 적용한다. 가압직결급수는 단지 물탱크를 거치지 않는 방식이다.
'아리수 마시는 마을'은 올 하반기까지 대규모 주거타운인 은평·상암·세곡지구 등 SH공사에서 시공한 아파트 3개소와 민간 신축의 2017년 공동주택 1개소에 시범 조성된다. 이달 말 민간건설사와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이곳엔 △자동으로 실시간 수질을 측정해 수질기준 초과 수돗물이 공급될 때 탁한 물을 배출하는 '관로 자동드레인' △아파트 상수도관 중 일부를 지상에 노출시켜 주민이 육안으로 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수도관'이 각각 갖춰진다.
서울시는 향후 2년 내 시내 1345개교 모든 초·중·고에 직결급수로 공급되는 아리수 음수대 2만2398대를 설치한다. 이 가운데 15개소에는 캐릭터를 활용한 친근한 디자인의 음수대를 둔다. 올해 129개교(1935대), 2016년 143개교(2145대), 2017년 142개교(2130대)에 단계적으로 늘린다.
1984년부터 계속돼 아직 교체가 요구되는 노후 상수도관 469㎞(3.4%)는 올해 72㎞를 시작으로 4년에 걸쳐 해마다 평균 130㎞가량 바꾼다.
한편 서울시는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흙, 곰팡이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2007년 이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구축, 2010년 영등포에 처음 설치한 데 이어 오는 상반기 뚝도아리수정수센터를 끝으로 총 6개 정수센터 고도정수처리시설 인프라를 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