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뜬다'… 삼성도 드론 눈독

2015-02-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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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CES에서 전시됐던 드론의 모습.[사진=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IT업계 선두인 삼성이 발을 내디디며 세계 기류와 달리 잠잠한 한국도 ‘드론(무인항공기)’으로 들썩일 조짐이다.

드론은 최근 규제완화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IT업계도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범주에서 뺄 수 없는 핵심기기로 부상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드론을 포함해 로봇, 3D프린팅, 가상현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연구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모바일 사업부에 속하지만 자율적인 권한을 받아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연구팀은 특정 제품의 개발에 뛰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드론과 로봇 등의 시장동향을 파악하며 자사 디바이스와 생산시스템 등에 어떻게 접목할지 솔루션을 주로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분야는 삼성의 로봇청소기 사업과 연관성이 있고, 가상현실은 삼성이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와 협력해 기어VR 헤드셋을 출시하는 등 이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3D프린터는 삼성이 직접 진출하진 않았지만 계속 주시해온 사업이다. 이에 비해 드론은 삼성에게 생소한 분야다.

삼성은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물인터넷을 목표로 삼고 있어, 드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기술이 상용화돼 사업 연관성도 높아진 터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는 드론 전시관이 별도로 마련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들이 사내방송을 통해 현장 상황을 전해 들으며 드론을 눈여겨봤다는 후문이다.

삼성이 드론 연구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연관 사업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는 아직 드론 개발 업체가 드물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이로봇인데 이 회사도 처음엔 범용 드론을 개발하다 국내 규제에 막혀 완구용 소형 드론만 개발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그러나 최근 세계 드론 개발 붐을 주목하고, 국내에서도 육성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은 사생활이나 보안 침해 등의 논란이 있지만 재난지역 인명구호나 배달, 항공사진 촬영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사생활 침해 문제도 대책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자택 주변에 드론이 비행하지 못하도록 드론 회사와 연계해 자동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무료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기존 중국 전문업체가 점유하던 드론시장에 최근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인텔, 퀄컴 등 세계 굴지의 기업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국제 규제 개선과 상업화 용도 개발 등에 힘입어 드론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CEA(전미가전협회)는 올해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1억3000만달러, 대수로 4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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