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10일 방송에서는 이태준(조재현)과 윤지숙(최명길)의 비위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증거가 담긴 CCTV 영상과 칩을 손에 넣으려 애쓰는 박정환과 신하경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이들의 고군분투와는 별개로 두 권력자의 압도적 무력 앞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전개로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반드시 이태준과 윤지숙을 처벌할 것을 다짐한 박정환은 신하경(김아중), 최연진(서지혜)과 손잡고 그야말로 삶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지만 현실을 녹록치 않았다.
세진자동차 전 연구원 사망 사건의 진실과, 기업으로부터 받은 헌금 270억 원의 출처가 될 CCTV 영상은 이태준을 처벌할 확실한 증거였지만, 검찰총장이라는 지위는 모든 면에서 박정환을 넘어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태준은 윤지숙을 움직여 복원된 CCTV 영상을 손에 쥔 정국현(김응수)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긴급 체포하도록 했고, 그 길로 파일은 사라지게 됐다.
마지막 카드로 이태준과 윤지숙의 약점이 들어있는 칩을 손에 넣는 방법이 남아있었지만 되돌아온 건 오히려 박정환을 패닉 상태에 빠지게 하는 충격 결과였다. 윤지숙을 움직여 이태준이 대통령과 면담하는 사이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실 압수수색을 벌인 하경이 칩을 손에 넣는데 성공하지만, 윤지숙이 운전하는 차에 들이받히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 자신의 약점이 노출될 위기 앞에 이제껏 한 번도 드러낸 적 없는 극단적 공격성을 드러낸 윤지숙은 이 같은 행동으로 괴물이 된 자신을 증명해 공포감마저 자아냈다.
벽에 부딪치면 어떻게든 일어섰고 그러면서 최강의 돌파력을 장착했던 박정환이지만, 이제 그의 앞에 놓인 건 그를 무릎 꿇게 만드는 것들뿐이었다. 뇌종양 투병은 정환을 움직이지 조차 못하게 만들었고, 삶의 마지막 이유이자 든든한 동료였던 하경은 사경을 헤매게 됐으며, 조력자 연진 또한 무력한 상황에 빠졌다. 그 사이 이태준은 차기 유력 법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게 됐으며, 윤지숙은 법의 병풍을 두르며 살인마저 용인 받을 기세다. 과연 박정환과 신하경의 꿈은 이대로 물거품이 될까?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힘입어 시청률 1위를 달리는 ‘펀치’는 단 두회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