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쿵그룹에 따르면 현재 홍콩 증시 상장사인 청쿵실업(0001 HK)이 내달 18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는 대신 CKH홀딩스가 같은 날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10일 보도했다.
CKH홀딩스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합병안만 통과되면 예정대로 상장된다. 청쿵실업은 이달 25일부터 홍콩 증시에서 주식거래 잠정 중단되며 자연스럽게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CKH홀딩스 상장 이후 '리카싱 제국'의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CK부동산의 구체적인 상장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체적인 청쿵그룹의 사업개편은 올 상반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달 리카싱 회장은 돌연 사업 구조를 비부동산과 부동산 분야로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세기의 합병안을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합병안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회사인 청쿵실업과 통신·항만사업 계열사인 허치슨왐포아를 합병한 후 다시 부동산 사업체인 CK부동산과 비부동산 사업체인 CKH홀딩스로 분리한다.
이에 따라 청쿵실업과 허치슨왐포아의 부동산 자산과 컨설팅 부문은 CK부동산으로 옮겨간다. 이밖에 캐나다 허스키에너지, 허치슨텔레콤, 에너지·교통 관련 사업을 하는 청쿵인프라홀딩스, 발전·송배전사업의 파워애셋, 건강 관련 사업체인 CK사이언스, 출판·게임·전자상거래그룹인 탐그룹은 CHK지주회사로 편입된다.
이는 2세 경영승계 구도를 확립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붕괴를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CK부동산과 CKH지주회사는 모두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법인을 등록할 예정이어서 리카싱 회장이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