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오는 2019년 완공 예정인 베이징 신(新)공항 설계 방안이 일부 공개됐다.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전체 면적 70만㎡, 너비 5km에 82대 비행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베이징 신공항 제1터미널(T1) 설계 초안이 공개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자하 하디드는 건축계 대표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최초의 이라크 출신 여성건축가다. 미국 신시내티 로젠탈 현대미술센터, 이탈리아 로마의 21세기 박물관를 비롯해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쇼핑몰 갤럭시 소호(SOHO)와 광저우 오페라하우스(廣州歌劇院)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ADPI는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두바이공항, 보고타공항, 상하이푸둥(浦東)공항 등 전 세계 100여개 공항 설계 공정을 비롯해 파리 개선문, 주일 프랑스대사관, 세계 최대 규모 공연장인 중국국가대극원(中國國家大劇院), 광저우종합운동장 등을 설계했다.
자하 하디드 측은 지난 6일(현지시간) ADPI와 공동 작업으로 설계하고 있는 베이징 신공항 조감도를 공개했다. 조감도를 통해 공개된 베이징 신공항은 공항게이트를 6개 방향에 각각 배치, 마치 불가사리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돼 있다. 자하 하디드 측은 "공항 내부의 편리함, 원활한 구조, 지하철과 철도의 연계를 생각해 이 같이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담당 기관인 중국서우두(首都)공항그룹 측은 "이는 담당기관에서 정식으로 공개한 최종 설계도가 아니며, 신공항 설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신공항은 오는 3월부터 건설지역 철거작업을 개시해 9월부터 정식 터미널 착공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베이징 제2공항 착공식을 개최했다. 5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799억8000만 위안(약 14조원)이 투입된다.
중국 당국은 완공 이후 2025년까지 연간 7200만명의 승객과 62만 편의 항공편이 베이징 신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항의 정확한 공식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베이징 남부 다싱(大興)구 부근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다싱공항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베이징 신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도 건설될 계획이다. 신공항철도는 베이징 신공항 제2 터미널에서 출발해 제1 터미널, 츠거좡(磁各莊), 차오차오(草橋), 진룽제(金融街)를 거쳐 무단위안(牡丹園)에 도착하는 6개역으로 구성돼 있다. 총 410억 위안의 공사비가 투자되고, 신공항 개장에 맞춰 2018년 개통 예정이다.
중국이 대규모 신공항 건설에 나선 것은 현재 구청사(제 1·2터미널)와 신청사(제3터미널)로 이뤄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이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은 현재 이용 승객수로 세계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013년 기준 베이징 수도공항의 이용 승객수는 8300만명, 일평균 이착륙 비행기는 1600대에 달했다.
중국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 규모에 맞먹는 세계 최대 신공항 건설을 통해 '동북아 항공 교통 허브'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신공항 건설은 중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베이징 남부 지역의 발전과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약칭) 지역 일체화 프로젝트 가속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