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특수 누리지 못한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실적 감소

2015-02-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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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가장 저조한 1월 실적 나타내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약속의 1월'이 '최악의 1월'로 변해버리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춘절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1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의 1월 판매는 현대차가 10만3319대, 기아차가 5만6130대, 총 15만9449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최근 3년간 1월 판매량 중 가장 나쁜 실적이다.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에 따라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199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목표(820만대)의 약 25% 가량 되는 수준으로, 산술적으로 월 16만5833대를 판매해야 가능한 숫자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은 로컬 브랜드들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창청자동차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 6개 업체의 승용차 판매량은 1월 35만4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1%나 급증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에게 1월은 약속의 달이었다. 12월과 더불어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던 달이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지난 해의 경우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17만5224대를 판매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하며 '최고의 1월'을 보냈다.
 
현대차는 2013년 1월 10만7888대, 2014년 1월 11만5198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2013년 1월 5만5202대, 2014년 1월 6만26대로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현대차가 10.3%, 기아차가 6.5% 판매가 줄어들었다.

현대차로서는 싼타페의 부진이 뼈아프다. 싼타페의 1월 판매 대수는 총 993대로, 전년 동월 7517대 대비 86.8%, 전달 1만1256대 대비 91.2% 판매가 감소했다. 현지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 차종의 판매가 확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春節) 특수 기간을 간과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춘절은 중국 최대의 명절로, 춘절 1~3주전이 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최대 성수기이다.

이로 인해 춘절 특수 기간으로 꼽히는 1~2월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지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 목표 달성에 분수령이 되는 시점이다. 올해 중국의 춘절 기간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총 7일이다.

다만 이처럼 긴 연휴로 인해 춘절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판매가 급감한다. 따라서 춘절이 시작되기전까지 최대한 판매를 늘려야한다.

현대·기아차는 예년과 달리 춘절에 대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및 프로모션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현대차의 경우 이달 말까지 중국 신형싼타페(현지명 추웬신성다)와 ix35 등에 대해 금융 프로모션과 이벤트에 돌입한 것이 전부다. 이에 따르면 신형싼타페(2.4 GL 2WD 수동, 차량가격 21만9800위안 기준)의 초기 납입금 최저 6만위안(한화 약1000만원)만 납부하면 1년간 무이자 혹은 2~3년간 최소 이자만 낼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준다.

ix35(2.0 GL 2WD 수동, 16만9800위안 기준) 역시 초기 납입금 4만5000위안(한화 약 790만원)을 납부하면 이자로 하루에 68위안(한화 1만2000원)을 내면 되는 금융 혜택을 제시했다.

기아차도 비슷하다. 동풍열달기아는 지난 달 1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춘절 특별 이벤트를 진행, 구매한 차량에 따라 초기납임금 최저 2만1800위안(차종 별 최저기준 다름)만 내면 차량구매가 가능케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연초부터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중 러시아를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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