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목탄으로만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는 "불에타 남은 재료로 만든 목탄은 자연이 준 선물"로 여긴다. 대나무, 매화, 소나무, 물 등 우리의 자연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강렬하게 담아낸다.
달빛은 품은 작품은 흑백의 극치다. 목탄으로 담아낸 소나무는 검은 공간에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형세다.
'검은 그림'이 추구하는 건 '빛'이다. 그는 "목탄은 달빛의 기지개를 여는 녹취록"이라고 했다. 검은 그림속에 더욱 강렬한 빛은 희망이 투영된 작가의 마음이다.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이재삼 기획초대전 '달빛을 품다'전이 개막했다. 그간 선보이지 않은 작품을 포함해 소나무, 매화,폭포 등을 특유의 정서로 그려낸 10여점이 전시됐다.
롯데갤러리가 "설에 온 가족이 모여 달빛 아래 소원을 빌듯이 그의 작품 속에 비친 달빛에서 관람객의 염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전시다.
가로 5m 소나무가 나오기까지, 화면에 으스러져 강렬한 흔적을 남긴 목탄의 '검은 위엄'은 표면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선 숭고미까지 전한다. 전시는 25일까지.(02)726-4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