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서 외교부는 “유라시아 국제철도시대에 대비해 철도 물류에 필요한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국외로의 철도 루트도 확대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의 추진을 위해서는 열차 페리 운행이 양국 간 물류수송에 미치는 영향, 우리의 준비상황, 사업의 경제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양대 원제무 명예교수는 발제에서 “황해 실크로드에 대한 비전이 현실로 변하고 정책이 결실을 맺으려면 실현성과 집행 가능성이 높은 과제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여건이 미숙해 때를 기다려야 하는 정책과제는 적절한 시기가 올 때를 대비해 정교하게 다듬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을 함께 주최한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은 북한에 가로막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방안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택항과 중국의 옌타이 항을 오가는 열차 페리를 통해 한반도와 중국을 잇고, 중국의 대륙횡단철도(TCR)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연결하는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완성을 위한 또 하나의 비단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 대륙횡당철도(TCR)를 하나로 이어줌으로써 한반도와 대륙을 환(環)으로 맺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한-중 FTA 타결을 통해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행사는 원 정책위의장에 대한 축하 인사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원유철 정책위의장에 대해 “차근차근 정도를 밟아온 의원”이라며 “선배로서 보면 외견이 보여주는 그대로,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도 큰 결단을 했다. 흔히 국회는 선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기 때문”이라며 “러닝메이트를 하는 게 원 의원님 인품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 위상은 최경환 부총리급”이라 “평택으로서는 큰 인물을 잘 키우셨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유승민(대구 동을) 원내대표는 “같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된 지 이틀 됐다”며 “(원유철) 의장께서 아이디어를 갖고 TCR까지 연결을 해서 토론회를 하게 된 것을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또 “남북을 잇는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하는 것도 그렇고, 시베리아 가스를 연결하는 것도 그렇다”며 “남북관계 때문에 리스크(는) 고민이지만, 의장이 되고 첫 번째 하는 프로젝트로 경기도와 평택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의장과 유 원내대표, 유기준(새누리당·부산 서구)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비롯해 같은 당 김영우(경기 포천연천)·이한성(경북 문경예천)·이명수(충남 아산)·류지영(비례대표)·문정림(비례대표)·이운룡(비례대표)·심윤조(서울 강남갑)·손인춘(비례대표)·이이재(강원 동해삼척)·홍지만(대구 달서갑)·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이상 소개순)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해외 출장으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참석했고,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공재광 평택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