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대공세 지배지역 확장... 미국의 딜레마는?

2015-02-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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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 반군 무장세력의 대대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공세를 강화해 지배지역을 확장하고 남부지역 군사 요충지 마우리폴까지 넘볼 기세다.

친러 반군 무장세력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러시아 푸틴 정권은 우세한 상황을 만들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양보를 이끌기 위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3일(이하 현지시간)에도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전투가 이어졌다. 정부군은 이 전투로 5명의 병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친러 반군 세력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군용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휴전협정을 체결한 뒤 발생한 전투로 약 550㎡​의 지역을상실했다. 페르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 약 9000명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주둔해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포로셴코 정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해 동부지역에 대한 ‘고도의 자치’를 인정하는 연방제 도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철회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사태 악화를 우려한 프랑스와 독일의 중재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반군이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지난달 31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최했으나 서로의 이견 차만 확인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친러 반군 세력이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요충지 마우리폴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2일 보도했다. AFP통신도 이를 위해 친러 반군 세력이 최대 10만 명의 전투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친러 반군에 대한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U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는 중장기적 정책일 뿐, 당장 눈앞에 보이는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미국 국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무기 지원 방안은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본격적 전투로 확대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기 지원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여러가지 요소를 감안해 논의 중이다”고 답변해 부인하지 않았다.

미국이 검토 중인 무기 지원 방안은 주로 방어용 무기 제공이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무기를 제공하게 될 경우 이를 빌미로 러시아의 친러 반군 군사지원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은 3일 존 케리 미 국무부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무기 지원을 포함한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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