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불법대출 ‘모뉴엘’ 소유 청담동 아파트 경매 나와

2015-02-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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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건 경매 진행 중… 청구액 150억원 가량

[자료=지지옥션]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3조원대 불법 대출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모뉴엘 소유 부동산이 줄줄이 경매에 나오고 있다. 전국 최고가 아파트로 유명한 청담동 마크힐스를 비롯해 총 6건이 경매 진행 중이거나 나올 예정이며, 청구액만 150억원이 넘는다.

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모뉴엘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0-7 소재 마크힐스 2단지 15층 1501호가 현재 경매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박홍석 대표가 회사 보유자금으로 거주 목적의 주택을 매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대표는 현재 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구속 기속된 상태다.

전용면적 192.86㎡ 규모로 영동대교 남단 삼거리 메인도로에 위치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각 가구별로 단독 정원이 마련됐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6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아파트에 꼽히기도 했다. 층수에 따라 30억원대 중반에서 65억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옥션이 해당 물건을 살펴본 결과 경매 채권자는 대구은행으로 청구액은 36억원이다. 대구은행 이외에 다른 근저당권자는 없다. 단, 한국무역보험공사·이브레인테크·수산업협동조합·서울보증보험·한국산업은행·국민은행 등에서 약 434억 8400만원 상당의 가압류가 걸렸다. 경매 예상시기는 5월께로 이해관계인이 많은 만큼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고가아파트로 유명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겠지만 가구수가 38가구로 단지가 크지 않고 실거래가 신고액이 30억원대에서 60억원대를 오가 낙찰가 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낙찰이 돼도 대구은행 청구액이 많아 1순위 이외에 가압류권자들에게 큰 금액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모뉴엘 사태로 인한 대출금 회수는 요원해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가산동 파트너스 타워1 102호(청구액 18억원), 1301·1302호(29억 9000만원), 1401·1402·B105호(28억원), 용산구 주상복합 상가(18억원), 경기도 시흥시 건물·토지(24억원) 등도 경매진행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들 5건 청구액만 117억 9000만원으로 청구액 이외에 가압류 금액은 사건별로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지지옥션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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