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노원구가 심혈관 질환을 조기발견하고 집중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계획에 있어 화제다.
구는 전국 최초의 ‘심폐소생술 교육 사업’ 에 이어 ‘급성 심정지 돌연사 예방’을 위한 심혈관 검진사업을 추진해 건강수명 100세, 행복도시 노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4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신체 각 부분이 그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산소와 영양의 공급이 혈관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몸 구석구석까지 혈류를 공급하는 펌프의 역할을 하는 심장 역시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고 있지만, 고령, 콜레스테롤, 운동부족, 흡연, 고혈압 등 여러 이유로 관상동맥 혈관에 혈전이 생겨 심혈관이 점점 좁아지게 되면 자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돌연사가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심혈관 질환이 고령층에서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식생활, 부족한 운동,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젊은 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는 이러한 질환을 예방 또는 조기 발견해 구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특별책을 마련했다.
구에 따르면, 매년 증가하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사망률을 줄이는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간편하면서도 보다 정확한 검사가 필요했다.
그동안 심혈관 질환자들의 심혈관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주로 ‘심혈관 조영술’, ‘CT 촬영’, ‘심전도’ 등을 사용했으나 방사선 노출 및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단점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구는 구비 5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맥파(심장 맥박의 파동)를 이용한 비침습적 검사(非侵襲的 檢査)가 가능한 ‘심혈관 진단 장비’를 지난 달 말 전국 보건소 최초로 도입했다.
심장 부위의 피부에 붙이는 센서를 통해 심박출량과 심혈관 동맥경화도, 관상동맥 혈류량, 혈류 속도, 혈류 저항 등을 계산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발병위험을 진단할 수 있는 장비다.
기존처럼 ‘동맥경화도’만을 검진하는 수준이 아니라, 심장이 수축, 이완하는 전 과정에서의 혈압 및 혈류의 특성을 파악해 심혈관의 구체적인 상태를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는 약 한 달간 장비 도입에 따른 일정 테스트를 통한 숙련도를 높여 내달(3월)부터 구민들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를 통한 결과 상담 및 안내를 하고, 기간제 임상병리사를 별도로 1명 충원해 접수와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대상은 진료실, 평생건강관리센터 내소 환자 중 심혈관 진단 설문과 혈액 검사 결과, 가족력 및 과거력 등을 바탕으로 ‘심장질환 위험요인자(동맥경화도, 혈압, 혈류량 등)를 선별해 예약 접수 후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검사비용은 보건소 방문당 수가(2015년 기준 4640원)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진결과 ‘정상군’에 대해서는 만성질환 예방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참여를 유도하고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2,3차 의료기관에 연계해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자의 관리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우리 노원구에서는 평생건강관리사업을 통해 구민들의 건강을 다각적으로 챙기고 있다”면서 “특히 심뇌혈관 질환 관련 사망이 우리나라의 3대 사망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심혈관 진단 장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