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독일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말을 한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물론 능숙치는 않았고 겨우 얘기한 말이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말을 통해 국민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어했다.
이날 경기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우린 단지 우승 트로피만 가지고 가지 않을 뿐"이라며 "어느 쪽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라고 언급했다.
감동을 준 것은 기자회견 중간. 슈틸리케 감독은 “갑자기 한국말을 준비했다”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라고 말한 것.
슈틸리케 감독은 전혀 능숙치 않은 한국어를 굳이 하면서까지 국민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정말 자랑스러워해도 될 태극전사에 대한 수장으로서의 뿌듯함과 그간 한국 축구가 국민들에게 안긴 실망감을 알기에 준비한 한국어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