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29일(현지시간) 이런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해 중국의 FDI 유치액은 1280억 달러로 전년보다 3% 늘었다. 중국의 FDI 유치액이 미국보다 많은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제임스 잔 UNCTAD 투자기업국 국장은 “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 안정된 성장을 확고히 유지해왔고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노동집약에서 기술집약산업으로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FDI 유치액이 이렇게 감소한 주요 요인은 미국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이 지난 해 영국 보다폰으로부터 1300억 달러 규모의 합자회사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이뤄진 외국과의 M&A 규모는 2013년 600억 달러에서 지난 해 100억 달러로 줄었다.
전체적으로 지난 해 전 세계 FDI 유치액은 1조2600억 달러로 전년의 1조3630억 달러에서 8%나 줄었다. 미국발 금융위기 충격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지난 2009년의 1조1710억 달러 이후 최저치다.
UNCTAD는 이렇게 전 세계 FDI 유치액이 감소한 요인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불안 △미국 FDI 유치액 급감을 제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가해진 서방국들의 제재 등으로 FDI 유치액이 190억 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70% 급감했다.
UNCTAD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와 부정적인 경제성장 전망으로 외국, 특히 선진국들의 투자자들이 러시아에 투자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UNCTAD는 “올해도 투자가 명시적으로 회복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세계경제의 취약성, 소비자 수요 감소, 통화시장 불안,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투자를 억제할 것이다. 상품가격 하락은 석유·가스 등의 분야에서 투자를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선진국들의 FDI 유치액은 2013년 5940억 달러에서 지난 해 5110억 달러로 감소한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6770억 달러에서 7040억 달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