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리스 마란 탱커스(Maran Tankers Management)로부터 약 2억 달러 규모 VLCC 2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올해 첫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 Very Large Crude oil Carrier)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조선소가 2015년 수주한 첫 번째 초대형 탱커선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마란 탱커스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그리스 아테네 현지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서에 서명했다. 척당 가격이 9900만 달러 규모로, 계약 총액은 약 2억 달러 상당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고효율 엔진과 에코 선형 등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된 대우조선해양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체결된 이번 계약의 원동력은 양사가 현재까지 쌓아온 신뢰를 통한 파트너십이었다.
100여척의 선박을 보유 중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포함 총 75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현재 옥포조선소와 대우망갈리아조선소(DMHI)에서는 19척의 안젤리쿠시스 측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조선불황이 불어닥친 지난해에도,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총 12척의 선박(VLCC 2척, 수에즈막스 탱커 4척, LNG선 6척)을 대우조선해양과 대우망갈리아조선소에 발주하며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고재호 사장과 그리스의 선박왕인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의 각별한 인연도 주목된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9만8000t급 원유운반선을 대우조선해양에 처음으로 발주한 1994년 당시 런던 지사장이었던 고 사장은 고객사 측 실무진들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 왔다.
계약식에 참석한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팀장 박형근 상무는 “최근 VLCC 시장의 흐름과 운임료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조선소와 고객사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계약”이라며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LNG선 뿐만 아니라 유조선 시장도 대우조선해양이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이번 계약을 포함해 LNG선 4척, VLCC 2척 등 총 6척 10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며 을미년 첫 달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