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지난해 서울시내 반전세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이 꾸준한 하락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의 전환율은 아파트보다 높아 서민들의 부담이 컸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계약이 끝나고 재계약 시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지난해 1분기(1~3월) 7.7%였던 전‧월세 전환율은 2분기(4~6월) 7.3%로 떨어진 데 이어 매 분기 하락세를 유지했다.
자치구별로는 종로‧중‧성북구가 7.9%로 가장 높았으며 은평구(7.6%), 용산‧동대문‧관악(7.5%), 금천구(7.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서구의 전‧월세 전환율은 6.6%로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이 7.7%로 최고치,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이 6.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모든 권역에서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아파트 순으로 전‧월세 전환율이 높았다.
단독‧다가구와 아파트의 전환율은 도심권이 각각 9.8%, 7.1%로 가장 높았고, 다세대‧연립의 전환율은 서북권이 7.5%로 최고치였다.
전세보증금별로는 1억원 이하의 전환율이 8.3%로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보다 약 2% 포인트 높았다.
적은 전세보증금을 주고 사는 세입자일수록 월세로 전환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간 전‧월세 전환율은 7.3%로 도심권(8.0%)이 가장 높았고 동남권(6.9%)이 가장 낮았다.
강동구와 강서구 등 도심에서 먼 지역일수록 전환율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법상 주택이 아닌 오피스텔 등 기타 주거 유형의 지난해 전‧월세 전환율은 8.2%로 주택보다 높았다.
해당 주택 유형의 월세 전환이 가장 빈번한 지역은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으로 8.1%였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지난해 주택 전‧월세 전환율 추이를 보면 점진적으로 하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 차이도 점차 축소되는 경향을 보여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피스텔 등의 전환율이 아파트보다 높은 점은 서민에게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만큼 향후 전환율 추이를 더욱 자세히 공개해 보다 체감도가 높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