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의 자수는 아내의 설득이 큰 영향을 줬다.
29일 경찰이 용의차량으로 회색 윈스톰을 지목하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피의자 A(37)씨의 아내는 오후 7시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사고를 낸 것 같다.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고 신고했다.
특히 피해자 B(27)씨의 아버지인 강태호씨는 피의자가 자수했다는 소식에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언론을 통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원망은 처음부터 안했다. 우리 애는 땅 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다. 정말 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오히려 피의자를 감싸안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시 지인들과 소주 4병을 먹고 만취상태에서 윈스톰을 끌고 집으로 가던 중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A씨는 "당시 사람을 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람을 쳤다는 사실은 사고 4일 후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