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신청사 2층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아파트관리비 비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앞서 성동구청장과 면담이 있었는데 그동안 제가 제기한 아파트 관리비 비리에 대해 잘 이해해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부선 씨는 투명한 아파트 관리와 관련, 성동구청장에게 5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개설 △민주적인 토론회 보장 △통장 입출금 내역서 공개 △비리 없는 아파트 동 대표와 관계자가 선출되도록 구가 개입 △기존 비리 저지른 동대표 등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등이다.
김부선 씨는 "아파트 개별난방을 지난해 12월에 4억 4000만원을 들여서 설치했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개별난방을 설치하기 한 달 전에 각 동 게시판에 공지해야 하는데 그 공지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불법행위는 즉각 그 임원 자리에서 해임될 수 있는 사안으로 즉각 직무정지해야 한다"면서 "제가 그 아파트 주민자치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직무정지 가처분할 자격이 안 된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또 김부선 씨는 "아파트 관리비 관련 통장이 8개 이상이고 그 통장들은 모두 아파트 동 대표의 이름으로 돼 있어서 동 대표 외에는 아무도 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이라도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서 돈이 필요하더라도 동대표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그 돈은 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난방 설치 관련 등 아파트 관리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했지만 현재 14년째 비공개 상태다"며 "성동구에서 2년 만이라도 해당 아파트를 관리감독해 주길 바란다. 시범적으로 투명한 아파트를 만들어주고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면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