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후폭풍" 그리스, 중국 피레우스항 투자 백지화

2015-0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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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그리스를 방문한 리커창 총리가 피레우스항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정권을 잡자마자 반(反) 긴축 행보를 이어가며 중국의 그리스 투자에도 불똥이 튀었다.

소도리스 드리트사스 그리스 해운부 차관이 27일 "전 정권에서 중국원양운수(코스코)와 추진해온 피레우스 항만 지분 매각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새 정권은 그리스인의 이익을 고려해 코스코와의 거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중국 관영영자치 차이나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그리스는 그동안 경제위기 속에서 국유재산 민영화를 추진해왔으며 이중 그리스 최대항구 피레우스항 운영권을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에 넘겼다.

코스코는 이미 지난 2009년 피레우스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35년간 운영권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4억 유로를 투자해 피레우스항 개발사업에 참여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은 일정한 조수간만차 등 천혜의 항구입지 조건과 함께 유럽-중동-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전 지역을 연결하는 지리조건을 갖춘 해운강국 그리스의 상징이다.

중국은 그리스 피레우스항을 유럽 수출거점기지로 보고 그 동안 공들여 왔다. 지난해 6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직접 피레우스항을 시찰했으며, 한달도 안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재차 그리스를 방문해 안토니스 사마라스 전 그리스 총리와 피레우스항 개발 등과 관련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피레우스항 투자에 대해 그리스 내부에서는 그동안 전략적 요충지를 민영화하는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셌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도 앞서 선거공약으로 국유재산 민영화 반대를 내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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