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관련 단체, 리비아 호텔 습격 외국인 등 10명 사망.. IS, 리비아까지 세력 확대

2015-01-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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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위치한 5성급 코린시아 호텔 전경 [사진=코린시아 호텔 홈페이지 ] (키워드: 리비아 호텔 습격)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위치한 5성급 ‘코린시아 호텔’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외국인 등 10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무장괴한 3명이 이날 오전 10시경 호텔 정문에서 차량 폭탄 공격을 가한 뒤 호텔을 습격해 총격전과 인질극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동유럽 국적자 3명 등 외국인 5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은 무장 괴한이 호텔 주변을 에워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 가량 대치한 후 상황이 종료됐다고 리비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무장괴한은 리비아 보안군에 포위되자 호텔 24층에서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리비아 호텔 습격은 IS를 추종하는 세력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IS의 세력이 이라크·시리아 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 성명을 발표해 "리비아 호텔 습격은 악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동기가 무엇이든, 언제, 어디서, 누가 저질렀든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리비라 호텔 습격 테러를 규탄한다"고 언급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장기 독재정권을 펼쳐 온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2011년 붕괴된 이후 복수의 민병조직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실질적 내전상태에 빠져있다. 일부 민병조직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또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리비아로 대량의 무기가 유입됐으며, 이 무기가 민병조직에 퍼지면서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리비아는 지난해 6월 총선에서 패한 이슬람 세력이 별도로 행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면서 현재 정부와 의회가 각각 2개씩 양립해 있는 상태다. 
 
유엔의 중재로 지난 14일 리비아 평화교섭이 시작됐으나 분쟁 당사자인 유력 민병조직은 불참한 상태다. 유력 민병조직의 불참으로 평화교섭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리비아 국민의 통합정부 구성을 돕는 유엔의 노력을 계속 굳게 지지한다"며 "폭력은 리비아의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으며 이번 공격으로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중요한 일들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코린시아 호텔은 어떤 곳
코린시아(Corinthia) 호텔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다. 이 호텔은 지중해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리비아 최고급 호텔로 무장 경찰과 경비원들이 24시간 근무하는 가장 안전한 호텔로 꼽힌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후 외국인 기자들이 가장 많이 투숙하는 호텔로 알려졌다. 또 리비아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도 이 호텔에 거주하면서 정부 회의나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도 한다. 그러나 리비아 정국이 불안정하고 각종 무장 세력간 충돌이 잦아지면서 이 호텔의 치안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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