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관계 철회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선언…적대적 인수합병 논란까지 ‘증폭’

2015-01-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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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소프트]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인 넥슨이 27일,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보유한 넥슨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2년 6월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후 양사의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 및 가치 성장을 위해 지난 2년 반 동안 성실히 협력해 왔지만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한계가 있어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넥슨은 엔씨소프트 경영에 구체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명확히 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공시에 대해 사전에 양사 경영진이 충분한 소통을 나눈 것으로 안다”며 “양사 모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입장은 다르다.

엔씨소프트는 공식 자료에서 “넥슨의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으로 이는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양사의 게임 개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라는 점을 들어 넥슨의 경영 참여 시도가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는 등 우려감을 표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공시에 우리가 아닌 넥슨의 의지”라며 “관련 문의는 엔씨소프트가 아닌 넥슨측에 해달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내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2년 반 동안의 협력 관계를 정리하고 ‘경영참여’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넥슨이 경영참여의 목적을 양사의 성장과 발전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주장처럼 두 기업의 개발 프로세스 및 사업 모델이 달라 뚜렷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지분 관계를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을 펼쳐왔다는 점을 들어 적대적 인수 합병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어 이번 사안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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