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대는 교육, 연구, 봉사, 산학협력 등 전 부문에서 그 어느 해보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해외에서 실시하는 대학평가(2014 라이덴랭킹, 2014 세계대학평가)에서 상위권에 올랐고,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2단계 LINC 사업에 선정되었고 대학특성화 사업에서는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다.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 코어 기술혁신형 및 산학협력중개센터 사업,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연거푸 따냈다. 연말에는 경남창원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고, 산학협력 정책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권순기 총장은 이에 자신감을 얻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학 구조개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전국 모든 대학은 자체평가보고서를 3월 말까지, 정량평가용 자료를 4월 말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들을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A등급 이외의 대학은 등급별로 2017학년도 입학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D등급 이하는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학자금 대출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
권순기 총장은 "교육부의 대학평가 정책을 경상대의 역량과 위상을 대내ㆍ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하여, 능동적ㆍ창의적으로 참여하고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대학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독려하는 한편, 교육여건 등 평가항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내 대학가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경남도내 국립대 통합에 대해서는 "입학정원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체제를 유지한다면, 대학마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멸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3개 대학이 통합하면 거점국립대 중 최상위의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상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창원대학교의 교수회가 중심이 되어 지난해 각 대학별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3개 대학 모두 교직원들이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대학 통합에 경상대 교수ㆍ직원은 77.4%, 창원대는 79%, 경남과학기술대는 61%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창원대와의 통합논의가 성공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권순기 총장은 "당시 대학본부 위치와 단과대학 배치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때문이다"라면서 "걸림돌이 되는 큰 문제는 조금 천천히 논의하고, 우선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권순기 총장은 "가령,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과 같이 정부재정지원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거나 경남도내 국립대끼리 실험실습 기자재, 사무용품 등을 공동구매하는 방안을 제안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립대의 동질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권순기 총장은 "지난해부터 올해는 경상대가 크게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 근거로 올해 완성단계에 들어가는 경남 진주 혁신도시와 진주-사천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을 들었다. "경상대는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11개 공기업과 협약을 체결하여 관련분야의 학문 발전, 졸업생 취업률 제고,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노력 등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진주 혁신도시 이전 공기업 11개 중 올 4월까지 9개가 이전을 완료한다. 올해 이전하는 공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산업기술원, 주택관리공단, 한국저작권위원회이다.
권순기 총장은 자신의 포부에 대해 "진주라고 하는 지방의 중소도시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 몇몇 부문은 이미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하고, 학생들에게는 "경상대에 들어올 정도의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만 한다면 누구나 세계적인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말로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