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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숙 문어
롯데마트가 2014년 ‘연체류’의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니 전년 대비 ‘문어’는 95.6%, ‘낙지’ 172.4%, ‘주꾸미’가 38.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어’의 활약이 돋보인다.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 연체류 수산물 매출 순위를 살펴본 결과 문어는 2012년 꼴찌에서 2013년에는 주꾸미를 바짝 추격하더니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문어의 인기 고공행진은 올해도 지속돼 롯데마트의 1월(1~18일) 매출은 전년 대비 6배(476.5%) 신장하며 세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낙지(168.2%)’, ‘주꾸미(129.3%)’ 신장률보다 2~3배 이상 큰 폭으로, 올 1월 연체류 매출이 전년 대비 3배(224%) 이상 신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문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주로 명절에만 제수용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아 설과 추석이 있는 두달 간 매출이 연중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수요가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문어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은 랍스터, 킹크랩 등 고급 수산물이 대중화된 데다 타우린 함유로 ‘웰빙식품’으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객 수요에 맞춰 판매 방식을 바꾼 것이 명절 제수용 수산물로 인식되던 문어를 대중적인 수산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문어를 주로 통 마리 단위로 판매해 소인 가족이 즐기기에 양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부위별로 손질 후 소량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또 매장에서 직접 삶은 ‘자숙’ 문어를 얇게 썰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선보여 최근에는 20~30대 소비자들의 맥주, 와인 안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수입 산지 다변화 노력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춘 것도 인기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롯데마트의 국산 문어는 100g당 3980원이었지만, 모리타니아산 문어는 100g당 2980원으로 25%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최승훈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다양한 산지 개발을 통해 더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