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처음으로 열린 관용차경매장에서 106대의 차량이 모두 완판됐다. 관리상태가 양호한 관용차가 저렴한 가격에 나온탓에 600여명의 시민들이 대거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지난 25일 오후 베이징(北京)시 야윈춘(亞運村) 자동차거래시장에서 중앙 당·정 기관들에서 매물로 나온 관용차 3184대 중 106대에 대한 경매절차가 개시됐다고 신경보가 26일 전했다. 중앙기관에서 나온 관용차가 경매시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매에 나온 106대의 차량은 지난 2년동안 진행된 정풍운동으로 인해 중앙 당·정 기관에서 '퇴출'된 관용차들이다. 경매 관계자는 "이들 관용차는 보험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국가신방국, 공산주의청년단 중앙, 전국부녀연합회, 중앙당사연구실 등 6개 중앙기관에서 나온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경매는 4시간동안 지속됐으며, 모두 660만위안에 106대가 모두 완판됐다. 경매시작가 합계는 386만위안으로 당일 높은 경매열기를 반영했다. 경매에 참여한 한 남성은 43만위안을 들여 8대의 차량을 구매해 화제를 낳았다. 이 시민은 "이번 경매의 의미가 깊어 구매한 차량 모두를 소장용으로 지니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7월 장·차관급을 제외한 관료들에 대해 일반적인 업무에서 관용차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강력한 관용차 제도 개혁안을 발표하고 상당수의 관용차를 퇴출시켰다. 중앙당 군중노선교육실천영도소조 판공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총 11만4418대가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