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6일 증권당국의 신용거래 철퇴 충격파는 지난주 19일 중국 증시에 '블랙먼데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에만 7.7% 폭락하며 7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 3116.35포인트까지 밀렸다. 상하이·선전증시에서는 하룻새 약 3조 위안의 시총이 증발했다.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인민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연장,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 1년만의 재개 등을 통한 유동성 호재로 나흘 연속 오름세를 타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로써 지난 주 상하이종합지수 종가는 전주 대비 0.73% 하락한 3351.76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하락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줄곧 과열양상을 보였던 중국증시가 당국의 신용거래 단속을 계기로 속도조절에 나서며 완만한 대세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은만국증권은 "지난주 블랙먼데이 이후 주가는 다시 반등하며 낙폭을 만회하는등 자생력이 뛰어난데다가 당국이 증시 상승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란 신호도 확실히 내비치고 있는만큼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시금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은만국증권은 이번 주 3400선 돌파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신달증권은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량이 여전히 7000억 위안대 수준으로 강세장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주 장중 3406포인트까지 뛴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번주에도 3400선 돌파를 앞두고 치열한 급등락장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초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선강퉁(선전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발언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던 차스닥지수가 지난 23일 대폭 폭락하면서 차스닥이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국도증권도 "지난해 11월 중국의 금리 인하 이후 이어진 증시 강세장이 일단락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만큼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민생증권은 "앞서 23일 발표된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8로 시장 예상치나 전달수준(49.5)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여전히 기준선 50 아래에 머물러있다"며 "이는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미약함을 보여주는만큼 향후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경기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춘제(음력 설) 전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은 일단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재로는 △신만굉원 상장 △기업 실적발표 △그리스 총선결과 등이 꼽혔다.
민생증권은 합병절차를 마무리한 신은만국증권과 굉원증권이 오는 26일 선전증권거래소에 '신만굉원(000166 SZ)'로 상장한다며 이에 따라 증권업종 주가가 동반 상승할지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광대증권은 중국 증시에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 기간)'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실적이 괜찮은 종목을 눈여겨 볼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서남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오는 25일(현지시각) 그리스 총선 결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