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7년 만의 '대폭락장'을 경험한 중국 주식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소문이다. 당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증권사 신용거래 철퇴 타격으로 하룻새 7.7% 급락하며 7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선전증시에서 하룻새 약 3조 위안의 시총이 증발됐다.
이같은 대폭락 이후인 20~21일 중국 홍콩 증시에서 상하이 증시로 투자하는 '후구퉁' 순매수액이 평소보다 4배 넘게 늘어나는 등 외국인 자금이 중국 주가폭락을 저가 매수의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등 현지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후구퉁 자금 하루 순매수액이 22억7000만 위안으로 지난 해 12월 8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 날인 21일에도 후구퉁 하루 순매수액은 21억5100만 위안에 달해 20~21일 이틀간 상하이 증시에 순유입된 후구퉁 자금은 44억2100만 위안(약 7700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1·19 주가대폭락 이전까지만 해도 후구퉁 하루 순매수액은 평균 5억 위안도 채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6일엔 후구퉁 자금 하루 순 매수액이 1억2600만 위안에 그치기도 했다. 12월 하루 평균 순매수액도 14억 위안에 머무르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난팡펀드 수석 스트레지스트 양더룽(楊德龍)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1·19 주가대폭락장을 우량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중국 증시가 단기간내 폭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자 투자를 꺼려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조정장을 계기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후구퉁을을 통해 흘러들어온 자금은 주로 금융·철도 종목에서 집중 거래되고 있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20일 후구퉁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종목은 중국평안보험(601318)으로 거래액이 8억6900만 위안에 달했다. 2위는 중신증권(60030)으로 7억3100만 위안의 자금 매매가 이뤄졌다.
이밖에 중국남차(601766), 대진철로(601006), 중국북차(601299), 중국생명보험(601628), 중국태평양보험(601601), 상하이자동차(600104) 등에서도 후구퉁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순유입액 기준으로는 해통증권(600837)과 중국은행(601988)이 1,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이들 두 종목에 각각 3억8800만 위안, 2억5800만 위안의 후구퉁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