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본격화]주요국은 이미 연착륙…日·美, 90년대 말부터 설립·운영

2015-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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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올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미국 등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이 이미 금융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보험연구원의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논의와 정책적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은 1990년대 말부터 인터넷 전문은행을 도입했으며, 두 국가에만 이미 20개에 육박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97년 금융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겸업화를 촉진하고자 비금융기관의 20% 이상 은행자본 소유를 허용했다. 이후 산업자본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재팬 넷 뱅크' 설립을 시작으로 소니그룹 등이 은행업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 금융전업주의가 완화되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시작됐다. 소유지배구조에 관한 규제를 둔 것은 아니며, 기존 은행의 특수한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의 고유한 위험관리에 규제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유럽에서는 금융회사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등을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이 설립한 대표적인 경우로 영국 HSBC가 설립한 'HSBC 다이렉트',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이 설립한 '오픈 뱅크 산탄데르 컨슈머' 등이 있다.

보험업의 경우 영국 보험회사인 푸르덴셜UK가 1995년 유럽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에그 뱅크'를 설립했으며, 스웨덴의 대형보험회사 스칸디아는 '스칸디아 방켄'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미국, 유럽,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IT발전, 거래금융의 보편화와 금융전업주의의 완화로 금융업권 간 융합, 산업자본과 금융의 융합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연구원의 전용식·황인창 연구위원은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 모기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2001년 인터넷 전문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전체 상업은행 총자산 대비 0.1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월 기준 총자산은 4400억 달러로 전체 상업은행 총자산 대비 3.1%까지 성장했다. 순영업이익은 2013년 7억2000만 달러로 전체 상업은행 순영업이익 대비 5.1%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3월 인터넷 전문은행의 총자산은 8조500억 엔, 총예금은 7조5000억 엔으로 전체 일본 은행의 총자산, 총예금 대비 각각 0.9%와 1.1%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재팬 넷 뱅크의 '유가증권 투자 중심 전략' △소니뱅크의 '주택모기지론' △이뱅크의 '인터넷 쇼핑몰 지급결제 서비스'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차별화된 전략은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금산분리, 실명확인 절차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논의가 미흡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금융IT 환경이 급변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라도 진입장벽을 낮춰 전문영역에 특화된 은행 설립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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