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조신 미래전략수석 SK텔레콤-KT 진흙탕 싸움 해법되나

2015-01-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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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학부 박정수 기자]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위반 여부를 놓고 SK텔레콤과 KT 간 상호 비방전이 이전투구로 치닫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인 조신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연구원 원장이 미래전략수석으로 선임되면서 SK텔레콤과 KT 간 진흙탕 싸움의 묘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신 미래전략수석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두루 거쳐 이번 정부 출범 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이름을 오르내린 데다 황창규 KT 회장 선임 당시에는 KT 회장 후보로도 추천된 바 있습니다.

조신 미래전략수석이 ICT에 정통한 만큼 SK텔레콤과 KT 간 진흙탕 싸움에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줄 인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동통신업계는 4개월째로 접어든 단통법이 정착단계에 이르기도 전에 또다시 불법 보조금에 대한 구태의연한 싸움을 벌이며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KT가 SK텔레콤을 통신대란 주범으로 내몰며 진흙탕 싸움에 포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16~17일 SK텔레콤이 평소보다 두 배가량 많은 고액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유통점에 지급하며 시장 과열과 혼란을 주도했다고 KT 측은 주장했습니다.

이에 방통위는 판매장려금 과다 지급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유통점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점검에 나섰고, 그 결과 SK텔레콤의 유통점에서 판매장려금이 불법지원금(보조금)으로 전용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방통위가 SK텔레콤을 단독으로 조사하자 SK텔레콤은 즉시 반격에 나섰습니다.

우선 SK텔레콤은 방통위에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불법영업 사례 사실 조사 신고서를 제출했고, KT가 자사 유통망에 50만원이 넘는 과도한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SK텔레콤은 KT 유통망의 리베이트 규모와 리베이트 가운데 일부가 불법 보조금으로 전용됐다는 내용이 담긴 수집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SK텔레콤 측은 KT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썼던 일부 기자에게 구체적인 자료를 얻으려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상대방 비난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KT는 SK텔레콤의 채증에 등장하는 대리점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등 증거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이 간다며 증거자료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SK텔레콤 측에서는 조신 미래전략수석 선임에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조신 미래전략수석이 1999년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으로 SK그룹과 인연을 맺은 뒤 SK커뮤니케이션즈, SK브로드밴드 등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SK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혔던 인물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조신 미래전략수석의 경력을 문제 삼아 자칫 SK텔레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아 공정한 태도를 유지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례로 지난해 '광대역 LTE-A' 선점 경쟁에서 삼성 출신인 황창규 회장이 삼성전자의 첫 광대역 LTE-A 전용폰을 먼저 선보일 거라 예상했으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이번 SK텔레콤과 KT 간 리베이트 조사 공방전도 어느 쪽이 체면을 구기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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