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새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사업장들이 잇따라 청약 대박을 치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 청약 제도가 개편되는 등 호재가 있어 당분간 분양 시장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짓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의 청약결과 전타입 1순위 마감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820가구 모집에 2만2635명이 몰려 평균 2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1.7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59㎡A타입의 경우 서울·수도권에서는 드물게 개별 주택형에만 6920명의 당해 청약자가 몰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구 내 처음이자 유일한 민간분양 아파트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지만 마곡지구 자체의 개발호재가 많은 수요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청약을 진행한 대우건설의 '창원 감계 푸르지오'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538가구 분양에 평균 5.43대 1, 최고 8.85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전용면적 59㎡ 타입은 64가구 모집에서 567건이 접수돼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창원 감계 푸르지오는 창원 도심지역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고, 중소형 평형의 단지 구성과 푸르지오 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 다양한 금융혜택으로 실수요층에게 높은 선호도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수도권 미분양 소진도 눈길을 끈다. GS건설이 작년 5월에 경기 김포시 장기동 일대에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1차 3481가구가 최근 모두 계약을 마감했다. 청약 접수 당시 경쟁률이 0.5대 1에 그쳤으나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인 9월 900여가구, 10월 800여가구 등 두 달 새 1600가구 정도가 팔리는 등 뒷심을 발휘해 최근 모두 판매가 됐다.
국토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김포시 미분양 물량은 11월말 기준 677가구로 2013년 12월 3530가구와 비교해 2853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대기수요자들이 대거 신규아파트 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 3월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분양시장은 대체적으로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청약 인기 지역의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고 분양가 상승 기류도 감지됨에 따라 높은 분양가에 지친 수요자들이 기존 재고주택 시장으로 이동할 경우 주택 매매시장 또한 반등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시장 활황은 정부의 경기분양 대책과 더불어 좋은 입지에 저렴한 분양가를 내놓은 건설사들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영향도 있다"면서 "오는 4월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갈 경우 대기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서 기존 매매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