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어머니의 취업률이 높을수록 둘째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연구’에 실린 ‘지역경제적 특성 및 생애주기적 특성이 어머니의 후속출산의도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보면 여성의 취업률이 둘째 출산과 관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어머니의 취업률은 다른 변수에 비해 후속 출산 의도와 관계가 있었다. 지역별 평균 가구 소득은 둘째 아이 출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단, 어머니의 취업률은 둘째 출산과 달리 셋째 출산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13년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4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럽경제위원회 보고서가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대체출산율로 2.1명을 제시한 것에 비하면 한국의 출산율은 여기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논문 작성에 참여한 강현구 서울대학교 유아교육최고위과정 책임연구원은 “일자리의 질보다는 일자리의 풍부함이 둘째 자녀의 출산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며 “첫 자녀를 출산한 여성에게 어떤 형태로든 빠른 사회생활 복귀를 촉진하고 경력단절의 두려움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셋째 출산 유도는 재정부담도 크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데 반해 둘째 출산은 여성의 재취업이나 유연 근무제 같은 근로환경 개선 등 적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