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그룹 'M&A 잔혹사' 되풀이되나…"도움되는 매물 나오면 모두 검토"

2015-01-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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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동부 등 캐피탈사 연이은 인수 실패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9전 10기' 끝에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저축은행업계에 진출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번엔 캐피탈사 인수를 두고 고난을 겪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는 최근 동부캐피탈 인수를 두고 동부화재와 경합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동부화재는 동부제철이 보유한 지분 49.98%와 특수관계인 개인 지분 0.04%를 합쳐 50.02%의 지분을 100억원대에 인수키로 했으며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실패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과거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할 때처럼 또다시 '인수·합병(M&A) 잔혹사'를 써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전신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전 2007년부터 9차례에 걸쳐 예한울·예쓰·부산중앙·프라임·파랑새·예한별·예성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캐피탈사의 경우 동부캐피탈 이전에 아주캐피탈 인수에도 나섰으나 친애저축은행을 손자회사로 보유한 J트러스트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KT캐피탈 적격인수후보자(쇼트리스트) 선정 역시 무산됐다.

이처럼 잇따라 M&A 시도가 무산되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과거 수차례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을 때처럼 '간보기' 논란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업계에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입찰경쟁에 참여해 특정 저축은행이나 업계에 대한 정보만 수집하고 실질적 노력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캐피탈업계의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시너지 강화 및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캐피탈사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자회사로 OK아프로캐피탈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역 확장 및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계속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 및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개인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업금융에는 다소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꾸준히 캐피탈사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고민도 담겨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캐피탈사 외에는 인수할 매물이 나온 게 없다"며 "캐피탈사 인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에 도움이 될만한 매물이 나오면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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